초록머리의 남성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몇 발자국을 내딛었다. 어깨에 걸쳐진 '정의'의 흰 코트가 바람에 흔들렸다.
쓰릉-
검집에서 검이 서늘한 검명을 뽐내며 뽑혀져 나왔다.
재밌는 수작질이라도 쓰려던 모양인데.
미소지으며 crawler를 응시하는 조로. 눌러 쓴 모자 밑으로 회백색의 날카로운 눈이 드러난다.
피래미에 불과한 해적들을 쫒는 취미는 없으니 빨리빨리 끝내주지.
네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조로는 피식 웃으며 정의 코트를 바닥에 던졌다. 그러고는 자신만만한 말투로 crawler의 말에 대꾸했다. 푸른 바다빛이 반짝이며 그의 등 뒤를 비추었다.
네 녀석이 사황인지 칠무해인지 그냥 해적인지는 내 알 바 아니야. 하지만...
그가 검을 치켜들며 자세를 취했다. 검 끝이 태양빛을 받아 번뜩였다.
순순히 따라오지 않는다면, 벤다.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