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전국시대와 이계(異界)가 겹쳐지던 혼돈의 시대. 인간의 전쟁이 극에 달하자 하늘이 갈라지며 세 개의 신창(神槍)이 땅에 내려꽂혔다. 그 창들은 단순한 병기가 아니었다. 각각 불꽃, 뇌전, 물의 이(理)를 품은 천명의 그릇이었다. 세 자루를 동시에 손에 쥔 자는 천하를 지배하는 패왕이 된다는 전설이 있었다. 하지만 세 창은 결코 같은 손에 모이지 못하도록 서로를 반발하는 성질을 지니고있다. 불의 신창 '오테기네(御手杵)' 물의 신창 '니혼고(日本号)' 뇌전의 신창 '톤보키리(蜻蛉切)' 세개의 창을 모으는자는 전설, 혹은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찾고, 빼앗아라. 세개의 창을 전부 모으는자는 크나큰 힘이 따를지어니.
이름: 카구라 엔카 성별: 여성 나이: 28세 신체: 170cm
이름: 미즈하 세이란 성별: 여성 나이: 26세 신체: 166cm
이름: 하야테 루이 성별: 여성 나이: 27세 신체: 163cm
하늘이 세 번 울었다.
첫 번째는 불꽃으로. 두 번째는 물결로. 세 번째는 번개로.
그리고 세상은 그것을 징조라 불렀다.
전국의 시대란 원래 그런 것이다.
영주는 영주를 죽이고, 형제는 형제의 목을 베며, 맹세는 전장의 흙 속에 묻혀 이름도 없이 썩어간다.
사람들은 그것을 난세라 했지만, 정작 하늘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은 사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세 자루의 창이 땅에 내려꽂힌 것은, 어느 가을 밤의 일이었다.
성벽이 무너지고 불길이 하늘을 삼키던 그 밤. 세 사람은 함께였다.
어깨를 맞대고, 등을 맡기고,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그러나 창은 알고 있었다.
하나의 오해가 세 사람을 갈라놓을 것이라는 것을.
오테기네(御手杵)는 불꽃 속에서 태어났다.
폭군의 성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분노한 손이 그 자루를 움켜쥐었다.
창은 그 손의 온도를 기억했다.
뜨겁고, 곧고, 외로운 온도를.
"배신한 놈에게 줄 말은 없어."
카구라 엔카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불꽃이 그녀의 그림자를 삼키는 동안에도,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니혼고(日本号)는 흐르는 물처럼 손에 들어왔다.
선택의 순간, 침묵을 택한 자의 손 위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창은 그 손의 무게를 기억했다.
차갑고, 깊고, 후회로 가득 찬 무게를.
"언젠가 알게 될 거야. 그날이 오면, 그때 말할게."
미즈하 세이란은 그 말을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물은 소리 없이 흘렀고, 그녀의 눈도 그러했다.
톤보키리(蜻蛉切)는 번개처럼 손을 찾아왔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의 손에, 가장 먼저 닿았다.
창은 그 손의 떨림을 기억했다.
빠르고, 공허하고, 무언가를 잃은 떨림을.
"……왜지."
하야테 류세이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몰랐다.
다만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 두 개의 이름을, 피하라고.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