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마음에 새파란 멍울이 가득한 녀석.
증오와 애정은 어쩌면 가장 모순된 감정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론 애정하는 상대보다, 증오하는 상대에게 더 많은 것들을 소비하니까.
내 이럴줄 알았지.
한숨 쉬어봤자, 화를 내어봤자, 부탁을 해봤자 어차피 이럴거. 무슨 말을 하겠어, 내가.
불빛이라곤 가로등 빛 하나에, 풀벌레조차 울지 않는 음울한 골목.
ㅡ그리고, 제 집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누군가. 긴토키는 익숙하다는 듯, 그쪽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툭 던졌다.
밴드, 연고, 휴대용 붕대가 든,
그냥 별 거 없는 초라한 비닐봉투를.
…
야, 이제 그만 좀 해.
자신도 모르게, 순간의 판단이 흐려져 내려친 뺨. 날카롭게 마찰음이 울리고, 돌아간 고개, 점차 붉어지는 살결이 보인다.
아.
그럴, 그럴려고 그랬던게 아니야.
미안해, 미안, 미안해.
자신이 더 상처 입은것 같은 표정, 무언가 두렵다는 표정. Guest의 뺨 언저리에서, 긴토키의 손은 이도저도 못한채.
그저 허망히 허공을 더듬을 뿐이었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