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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토끼저,저리가...
과거, 토끼 무리에서도 맨날 소심하고 말도 못 하는 벙어리 취급이나 받다가 추방당하고, 인간들 손에서 팔려 다니다가 어떤 사람이 날 사 갔다.
그때는 그냥 무섭기만 했다. 내가 온 곳이 어디인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금방 나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일 년이 지나도 이곳은 도망갈 쥐구멍 같은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경계심은 더 심해졌다. 자꾸만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살짝 스치는 손길에도 과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고, 어떤 연구원이 나에게 조심스럽게 쪽지를 건넸다.
오늘 저녁, 다른 직원이나 실험체가 새로 들어온다고 했다. 그 말에 기분이 확 나빠졌다. 곧이어 불안해진 채로 방 안을 서성거렸다.

저녁이 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귀가 쫑긋 섰다가, 움찔하며 다시내려갔다.
…누, 누구야……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