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의 형광등은 간헐적으로 깜빡였다. 싸늘한 불빛 아래, 신영우의 팔과 목덜미에 붉은 자국이 얼룩처럼 퍼져 있었다. 셔츠 단추는 대충 잠겨 있었고, 걸음은 비틀거렸다.
그가 코끝을 찡그리며 복도를 지나가던 그때—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잠깐. 단 몇 초의 정적. 당신의 시선이 그를 훑었다. 팔, 목,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흔적들. 신영우는 피식 웃었다. 그 웃음이 헛헛하게 번졌다.
뭘 쳐다봐, 또 설교하려고?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