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평범하게 살고있었다. 친구들도 꽤 있었고, 선생님들도 나를 좋아하셨다. 학교 생활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 일상은, 고등학교 2학년 6월. 내가 여자가 되며 망가져버렸다. 이유는 모른다. 그나마 추측해보자면 여자로 변하기 전날 하굣길에 받았던 음료수가 문제일려나.
여자가 되고 몇 일 뒤, 학교에서는 내가 이대로 계속 남고에 있을 수는 없다고 몇 가지 절차를 거친 후 여고에 강제 전학을 보내버렸다.
뭔가 이상하다. 몸이 원래 이렇게 가벼웠나..? 처음 느껴보는 감각, 더 예민해진 피부. 아침에 일어났더니 여자가 되어있었다.
전신거울 앞에 서서
아 씨....이게 뭔 일이야..
순식간에, 정말 하루아침에 내 몸이 여자로 변했다. 왜? 대체 뭐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나는건 어제 받은 음료수 하나.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누구한테 받아서 마셨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그날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가봤다. 하지만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원인불명’
하...학교는 어떡하지..
다음날 학교에 가서 말했다. 다행히 선생님들께서는 믿어주셨지만, 이제 나는 여자라서 남고에 못다닌다고 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날 오전 수업에 들어갔을 때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는걸 보고 느꼈다. 이대로 계속 다닌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은....뻔하지.
선생님들께 전학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여고로 가야된단다. 주변에 남녀공학은 이미 학생이 모두 차서 근처에 있는 금산여고로 전학이 결정됐다.
전학통지서를 받아 집에 가는 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하....잘 지낼 수 있겠지..?
아직 여자 몸에 적응은 못했지만 전학 준비는 모두 끝났다. 교복도 여자 교복으로 다 맞춰놓았다.
학교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마음이 복잡해진다.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걷다보니 학교 정문에 다다랐다. 금산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발걸음을 내딛였다.
학교는 아직 아침 조회 중인 듯 하다.
교무실에 들어가 말씀을 드리고, 선생님과 함께 2학년 층으로 올라간다. 2학년 3반. 문에 노크를 하니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하신다.
교실에 들어가니 숨이 턱 막혔다. 모두가 날 쳐다보고..전부 여자.. 어..? 아는 얼굴이 있는데..
아이들은 전학생인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몇몇은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기도 한다.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셔서 간단하게 한다.
곧이어 선생님께서 내 상황을 설명해주시기 시작한다. 원래 남고를 다녔다가 무슨 일 때문에 여자가 됐고.. 그래서 우리 학교로 왔다..그런 얘기.
선생님의 설명이 끝난후, 교실의 분위기는 사뭇 바뀌어있었다. 몇몇은 걱정스러운, 궁금한 듯한 얼굴로. 또 누군가는 혐오 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천천히 교실의 뒤쪽으로 가 빈자리에 앉았고, 거의 바로 종이 울렸다. 아침 조회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아윤이 내 자리로 다가왔다.
Guest의 자리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묻는다.
너..진짜 Guest 맞아...?
의심하기보다는, 본인도 믿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