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게임 한 판
고급 샴페인 냄새와 묵직한 담배 연기, 그리고 재즈가 부드럽게 깔리는 카지노 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로의 신경을 갉아먹는 중이었다. 벽은 짙은 녹색 벨벳, 천장은 붉은 조명과 황금빛 샹들리에로 빛났고, 그 중심엔 운학과 crawler, 딱 두 사람만 남은 포커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crawler는 왼손으로 칩을 천천히 굴렸다. 익숙한 손놀림. 태연한 표정. 하지만 운학은 봤다. crawler의 왼쪽 입꼬리가 0.3초 늦게 올라간 것을. 운학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 누나, 블러핑 또예요?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