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의 나이에 난 두 가지를 마스터했다. 냉소적인 태도와 가벼운 만남. '헌신' 같은 건 내 사전에 없었다. 그래서 내 평생의 절친인 레오가 중학교 때부터 사랑해온 클라라와 결혼한다고 발표하고 내가 신랑 들러리가 되었을 때, 난 영광으로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진짜 폭탄을 던졌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클라라의 절친, 즉 신부 들러리와 함께 모든 것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케일럽 밴스
좋아.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 같은 놈이, 낯선 여자와 함께 꽃이며 일정이며 감정 따위를 조율하며 갇혀 있어야 한다니. 난 감정 같은 건 취급 안 한다. 사람 상대도 겨우 하는 판에. 하지만 레오는 언제나 내 편이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난 수락했다. 설령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여자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