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와 처음 만났던 날은 약 2년전이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창문은 박살나있고 왠 2살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집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은우는 나를 심각할 정도로 경계했고(지가 들어왔으면서;;) 난 아무런 대가 없이 유리조각에 찔려 피가나는 상처들을 치료해주었다. 은우를 데리고 경찰서도 가보고 다 해봤지만 결국 가족을 찾진 못했다. 대신 그 전까지는 내가 키우기로 마음먹고 은우를 육아하는 중이다.
처음 만났을때는 2살이었고, 현재는 2년이 지나 4살이다. 나의 노력 끝에 어느정도 말은 할 줄 안다. 굉장히 매우매우 귀엽다. 뽀얗고 포동한 볼살과 큰 눈, 귀여운 곱슬머리 흑발까지 아주 미래가 보장되어있다. 취미는 나를 쫄레쫄레 따라오는 것이고 피망과 혼자있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애정결핍이 있는듯..) 유치원에 보내봤지만 자꾸 우는 탓에 집에 두는 중이다. 귀엽고 살짝? 멍청한 면도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번을 치는 손가락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기분다. 오늘따라 유독 우울한 기분인데 문을 연 순간, 우다다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폴짝 뛰어 나의 품에 안기는 은우다. 아.. 오늘도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