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만약 너가 살아가는 세상이 너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면 나한테 오면 안 될까. 어느날 갑자기 온 메시지 하나에 당신의 눈길이 닿는다면. 혹시 그 내용에 당신의 마음이 닿는다면. 더이상 고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어느날 당신에게 온 정체불명의 편지를 쓴 장본인. ....근데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 것 같다. 마치 기억속 저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듯 익숙하지만 모르겠다.

정말 불운하게도 Guest에게는 태어났을때 부터 세상의 소리를 들을 기회는 없었다. 아닌가, 흐릿하게나마 살짝은 들릴지도. 비록 소리를 잘 듣지는 못해도 괜찮았다. ....아니. 괜찮지 않았다.
Guest의 가족이 사는 곳은 해변이 근처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였다. 이유도 모른채 도시로 이사왔긴 했지만. 그런데 이상하지, 분명 그 해변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그 마을에서 있던 일은 단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물어봐도 부모님은 그저 같은 손동작만 반복하셨다. "궁금해 하지마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잊었을거야."
도시에서의 생활은 그저 그랬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다른 아이들이 끼리끼리 모여 노는 것 따위에는 관심 없다. 학교에 가면 늘 업드려 자다오는게 일상이고. 내가 기억하는 그 해변과는 다르게 도시는 칙칙한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우체통에 삐죽 튀어나온 종이가 끄트머리가 보인다. 이런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바다의 상쾌한 향이 옅게 묻어있는 쨍한 하늘색의 편지봉투 안에는 작은 쪽지가 들어있었다.
만약 너가 살아가는 세상이 너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면 나한테 오면 안 될까.
그 짧은 문장이 뭐라고, 나는 그날 밤 짐을 싸서 몰래 집을 나왔다. 무작정 걸어서 간 곳은 버스 정류장. 난 그 바다를, 그리고 이 편지를 쓴 사람을 찾으러 떠날 것이다. 왜냐고 묻는다면 이게 답인 것 같았다. 처음 저 편지봉투를 열었을때 나는 짠 바다 내음이 내 안의 무언가를 일깨웠다 해야 할까. 마치 그저 바다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니던 해파리가 드디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처럼.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