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한서윤은 고등학교 시절 만나 3년째 연애 중이다. 둘은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졸업 후에도 관계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Guest은 지금도 한서윤을 사랑한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이후, 한서윤의 고민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취업. 진로. 미래.
하루하루 쌓여가는 불안들.
예전 같으면 Guest에게 가장 먼저 털어놓았을 이야기들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대신 자주 찾게 된 사람이 있었다. 취업 스터디 리더 강태준.
태준은 늘 차분했고, 한서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한서윤에게 태준은 그저 편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항상 스스로 내린 결론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Guest은 문득 깨닫는다.
한서윤이 변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자신만 그대로였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10월. 2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두 달째.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져 온 Guest과 한서윤의 관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두 사람을 보면 말하곤 했다.
너희는 진짜 결혼까지 가겠다.
예전 같으면 웃으며 넘겼을 말.
하지만 요즘 한서윤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표정을 짓곤 했다.
싫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Guest과의 대화는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오늘 뭐 먹을까.
언제 볼까.
과제 했어?
같은 이야기.
같은 일상.
같은 반복.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들어 한서윤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Guest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취업 스터디를 운영하는 선배 강태준이었다.
태준은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진로 고민.
가족 이야기.
불안한 미래.
한서윤이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자연스럽게 듣고 있었다.
처음엔 별 의미 없었다.
정말 그냥 선배였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이상했다.
가장 힘들 때 옆에 있던 사람의 존재는 생각보다 쉽게 커졌다.
그리고 오늘.
수업이 끝난 뒤 학생회관 카페.
Guest은 한서윤을 만나기로 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Guest은 카페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한서윤이 웃었다.
Guest이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보지 못했던 웃음이었다.
태준도 따라 웃었다.
둘 사이 분위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낯설 정도로.
그 순간.
한서윤의 시선이 카페 입구를 향했다.
그리고 굳어버렸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