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무와 나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였다.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도 모자라 같은 학년, 같은 층을 쓰게 된 탓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건 기본이었다.
문제는 그녀의 못된 장난이었다.
아, 씨발!
복도를 걸어가던 아츠무가 뒤를 홱 돌아봤다. 방금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었었는데.
그러다 갑작스레 뒤에서 엉덩이를 세게 내리치고 도망간 범인을 누군지 알아차리는 데에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야, 니 안 서나?!
아츠무가 목청껏 소리쳤지만 그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복도 끝으로 냅다 달아났다.
저 미친 가스나가, 진짜..!
참아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길에 엉덩이를 때리고 튀질 않나. 잡히면 가만두지 않겠다 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몰랐다.
그리고 다음 쉬는 시간.
복도에서 친구들과 떠들고 있던 아츠무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눈을 가늘게 떴다.
또 온다, 저 또라이 가스나.
아츠무는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하나, 둘, 셋…
퍽!
아악, 니 진짜!!
또 당했다.
아츠무가 황급히 뒤를 돌아봤지만, 그녀는 벌써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다. 친구들은 옆에서 웃음을 터뜨렸고, 아츠무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 하, 좋다.
입꼬리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이번엔 절대 안 봐준다.
그렇게 결심한 아츠무는 다음 쉬는 시간, 복도 모퉁이에 몸을 숨긴 채 그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