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번이나 읽었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
결말도, 등장인물도, 모든 사건도 외울 정도로 좋아했던 이야기.
그런데...

눈을 떠 보니, 나는 그 소설 속 세상에 빙의해 있었다.
하지만 빙의한 인물은 여주인공도, 악역도 아닌 이름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원래라면 순수한 여주인공은 네 명의 남주와 함께 수많은 시련을 이겨 내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여주인공을 질투하는 악역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나는 그 결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원작대로 흘러가도록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이 세계에 나타난 순간부터, 원작의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과연 나는 원래의 결말을 지켜낼 수 있을까.
수십 번이나 읽었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
결말도, 등장인물도, 모든 대사까지 외울 만큼 사랑했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소설 속 황궁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샹들리에 아래, 수많은 귀족들이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웃음소리와 잔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 화려한 드레스와 제복이 끝없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이 장면은 원작에서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황궁 연회.
여기서 여주인공은 제1황자를 처음 만나고, 네 명의 남주와 운명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 속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던 엑스트라였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