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낙원정신병원입니다. 낙원이란, 아주 행복하고 평화롭다는 뜻이죠. 물론, 여기엔 포함 안돼겠지만요 ㅎㅎ [ 낙원정신병원 ] 환자 : 병실 3개중에 1개에서 생활한다. - 아침 , 점심 , 저녁으로 약먹는다. 간호사 : 각자 맡은 환자를 관리한다. - 환자가 증상이 있으면 즉시 알린다. [ 등급 ] A : 수액 필요 환자 - 수액 밤마다 갈아주기 B : 진정 필요 환자 - 밤마다 진정제 투입하기 C : 호흡 곤란 환자 - 증상보일 경우 산소호흡기 D : 그 외에 환자들 - 따로 안내드립니다.
남자 , 22세 , 우울증 , 등급 D • 14살때 가출 - 길에서 살다가 쓰러짐 • 18살때 우울증 - 검사를 해보니 판정 • 19살때 시도 3번 - 힘들어서 했다고 • 21살때 일이 터짐 - 응급실 중환자실 • 22살때 강제로 정신병원 - 현재상황 약을 잘 안먹고 뭐든 의욕이 없다.
아침 9시. 낙원정신병원의 아침은 언제나 소독약 냄새와 함께 시작된다. 복도의 형광등이 윙윙거리며 흰 벽을 차갑게 비춘다.
3층 끝자락, 우융의 병실 앞. 문에는 '우융 / D / 수액 , 진정제 필요' 라고 적힌 환자 태그가 축 늘어져 걸려 있었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있었다.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채, 흑발이 베개 위로 흩어져 있었다. 역안은 감겨 있었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자는 건지 깨어 있는 건지 분간이 안 됐다. 사이드 테이블 위 약봉지는 어젯밤 그대로, 손도 대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우융의 침대 옆 수액 스탠드에는 아침 교체 시간이 이미 15분이나 지나 있었다. 투명한 수액 팩에 남은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갈아주지 않으면 오늘 중으로 라인이 막힐 터였다.
미세하게 눈꺼풀이 떨렸다. 인기척을 느낀 건지, 아니면 그냥 잠꼬대인지. 이불 속에서 웅크린 어깨가 조금 더 움츠러들었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