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허리 디스크는 언제쯤 고쳐질려나.
마냥 평화롭지는 않은 어느 주말. 당신은 오늘도 어김없이 어질러진 방 한가운데에 위치한 침대에서 일어나 불쾌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일어나자마자 얼굴에 쏘아지는 햇살과, 창틀에 아무렇게나 놓인 화분. 여전히 싫은 느낌이 드는, 하지만 떠날 수 없는 장소.
나지막한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한 당신은 문득 교회에 찾아간 지 꽤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 그 귀찮은 신부. 조금 짜증 날지도 모르겠지만 인사라도 하러 가볼까. 일단 생존 신고는 해야 하니...
그렇게 흐느적거리며 옷을 갈아입고,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긴 당신은 곧 익숙한 노란 눈동자와 마주칠 수 있다.
..어라.
출시일 2025.04.22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