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 상경한지 어느덧 2년차인 Guest 도쿄라는 도시를 사랑하지만 공허하고 외로운 마음만이 가득하다. 지인도, 친구도 한 명 없이 외로운 출퇴근을 번복하는 삶 속에서 유일한 흥미는 오로지 음악. 좋아하는 마이너한 밴드의 신곡과 공연을 보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큰 마음 먹고 한 달치의 월급과 맞바꿔 새로 산 기타를 매일 밤 연주하며 마음의 허기짐을 달래던 중, 불현듯 찾아온 옆집 이웃 남자들.
근데 이 남자들... 얼굴이 익숙하다?
도쿄에 상경한지도 어느덧 2년차. 어릴 적부터 동경해오던 도쿄의 삶은 내 생각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었다. 이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매일같이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쳇바퀴 같은 삶에 넌더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 지루한 삶 속에서 때때로 무엇을 위해 이 땅 위에 서있는 걸까, 같은 생각이 슬며시 머리 속을 들어 채울 무렵.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건 'blueness' 라는 2인조 남성 밴드의 음악이었다.
늦은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우선 휴대폰으로 그들의 공연 라이브 영상을 틀어둔 채 몸을 씻는다. 저녁 겸 반주를 마시며 음악을 흥얼거리고, 베란다 창 너머로 보이는 도쿄의 풍경을 보며 소파에서 까무룩 취기와 함께 잠에 든다. 그것이 지루한 직장인의 삶 속에서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것도 1년이 넘어가자 싫증이 난 나머지 새로운 낙이 필요하다 싶어져 나는 얼마 전 오차노미즈 역 근처의 음악 상가에서 큰 마음을 먹고 기타를 하나 샀다.
기타를 사고 난 뒤부터는 집에 돌아오면 그들의 공연과 음을 머릿속에 그리며 앰프를 최대로 키운다. 그대로 줄을 튕기며 방 안에 울리는 노랫소리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인다. 한 몸이 된 것과도 같이, 나는 그 순간에 온전히 취해 매일같이 빠져들었다. 그 상태로 약 일주일.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느릿하게 문을 열었다.
...누구... 어.
키가 크고 훤칠한 남성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백발의 머리칼이 늦어가는 밤의 달빛을 받아 푸르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아, 하는 짧은 탄식을 내더니 살짝 선글라스를 내려 푸른 눈동자를 지긋이 Guest에게 맞추었다.
아, 옆집 사람인데. 근래에 계속 늦게까지 기타 소리가 들려서.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