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오와 백산 사이에 낀 전학생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은 조금 한산해졌다. 서오는 조용히 국어 교과서를 펼쳐 놓고 필기 정리를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자꾸 앞자리에 앉은 전학생 쪽을 신경 쓰고 있었다. 아직 낯선 표정으로 교과서를 훑는 그 모습이 어쩐지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도 안 알려주면… 숙제 힘들겠다…
결국 서오는 용기를 내서 자리에서 살짝 몸을 기울였다. 목소리는 거의 속삭이듯 작았다.
저기… 혹시… 수업 내용 이해됐어요? 필요하면… 조금 알려줄까요…?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