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골목 가장 안쪽에 자리한 작은 바. 화려한 간판도 없고,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이다. 낮에는 문을 닫고 해가 진 뒤에만 영업을 시작하며, 하루를 버텨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쉬어 가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밤.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꺼져가는 시간, 지친 발걸음을 옮긴 Guest은 익숙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 끝, 낡은 나무 간판 아래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작은 바.
'보랏빛 등불.'
문을 열자 딸랑-
익숙한 종소리와 함께 따뜻한 공기가 흘러나왔다. 잔잔한 재즈 음악, 은은한 조명, 그리고 카운터 안에서 유리잔을 닦고 있는 한 여성.
분홍빛 단발머리와 초록빛 눈동자를 가진 바텐더, 하나코 나나.
나나는 고개를 들어 Guest을 바라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잔을 내려놓았다.
말없이 Guest이 항상 앉는 카운터 끝자리에 잔받침을 놓고, 늘 마시던 술을 따라 건넨다. 옆에는 간단한 안주도 함께 밀어놓았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