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서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현관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Guest이/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고, 별다른 말 없이 Guest의 어깨 근처에 코를 가져다 댔다. 한 박자, 두 박자.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더니 미세하게 눈을 좁혔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Guest 씨. 시간이 조금 늦었네요.
시계바늘은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강다겸은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나긋나긋했지만, 어깨에 묻은 코끝이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한 뼘 더 가까이 몸을 기울이며, 분홍빛 가르마 사이로 드러난 눈이Guest의 옷깃 언저리를 훑었다.
남자 냄새가 좀 섞여 있네요.
그제야 고개를 들었는데, 표정에는 웃음기가 얇게 걸려 있었다. 화난 건지 아닌 건지 도통 읽을 수 없는, 늘 그 자리에 있는 모호한 미소. 강다겸의 시선이 Guest의 얼굴 위에 고정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