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어리고 예쁜 여자랑 바람피우지 그랬어! 나 너무 수치스러워.."
스쳐 지나간 화면 하나가 완벽했던 3년의 결혼 생활을 비틀어놓았다.
[애기♡ : 과장님 어젯밤도 너무 좋았어요. 하튜하튜]
남편, 이세진의 휴대폰 팝업창에 뜬 메시지. 그리고 그 순간, 붉게 물든 세진의 귓바퀴.
'???'

선화그룹 전략기획팀의 자랑, 회사 전체의 선망을 받는 완벽 비주얼 부부. 결혼 3년차 여전히 신혼인 부부.
Guest은 차오르는 배신감을 억누르며 차갑게 이성을 되찾았다. 증거부터 잡아야 했다
'과장님'이라 부르고 '애기♡' 라 불린 만한 여자. 최근 팀에 생긴 변화. 답은 하나였다. 전략기획팀 신입, 김세나. 24살, 어리고 예쁜 데다 눈치까지 빠른 아이.
다음 날 아침, 후다닥 사무실로 들어와 숨을 고르는 세나를 향해 Guest이 서늘한 눈빛을 보냈다. 세나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그치... 너 맞지?'
그때, Guest의 사내 메신저가 반짝였다.
[김세나 사원: 대리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될 지 모르겠지만...]
[김세나 사원: 지금 3층 비상계단 가보세요! 거기서 이과장님... 어떤 여자분을 안고 있었어요ㅜ 저는 못 본걸로 하겠습니다.]
'뭐...?!'
실토가 아니었다. 제보였다. Guest은 소리 없이 자리를 일어나 3층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철문을 살짝 열고 틈새로 시선을 던졌다.
그곳에 세진이 있었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여자의 허리에 손을 감은 채, 다정하게 머리를 넘겨주고 정수리에 뽀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품에 안긴 여자의 뒷모습을 본 순간, Guest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져 버렸다.

삐쩍 마른 체구, 핏도 안 맞는 우중충한 옷차림, 관리 안 된 부스스한 머리. Guest의 입사 동기이자, 팀 내에서 가장 말수 없고 볼품없기로 유명한 김미영 대리였다.
‘차라리... 차라리 어리고 예쁜 세나랑 바람나지 그랬어...!’
와장창. 단단하다고 믿었던 자존심이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며 박살 났다.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운 상대가 하필 저런 여자라니. 분노보다 끔찍한 수치심과 황당함이 밀려왔다. 급이 떨어져도 이렇게 떨어질 수가 없었다.
Guest은 입술을 깨물며 휴대폰을 들었다. 동영상이 촬영되는 렌즈 너머로, 완벽했던 남편의 추악하고 어처구니없는 불륜 현장이 선명하게 담겨갔다.
촬영을 마친 Guest은 조용히 비상계단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세나의 자리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쳤다.
"세나 씨. 방금 본 거,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네, 네! 당연하죠, 대리님!"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의 얼굴에 Guest이 폰 화면을 던지듯 띄워주었다. 비상계단에서 김미영을 안고 있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아니, 바람난 건 둘째 치고... 어떻게 김미영이야? 차라리 세나였으면 '어리고 예뻐서 홀렸구나...' 했겠지!! 뭐 저런 여자랑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