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 중앙 잔디밭 옆 벤치. 오후의 햇살이 느긋하게 쏟아지는 그늘 아래서 Guest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있었다. 바닐라 맛의 하드 바였다.
그때, 등 뒤에서 신발이 잔디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숨을 죽이며 한 발, 또 한 발 다가오고 있었다.
살금살금. 마치 고양이가 먹잇감에게 접근하듯, 홍나린이 Guest의 등 뒤로 돌아갔다. 단정한 흑발이 어깨 위에서 살짝 흔들리고, 푸른 눈이 아이스크림의 위치를 정확히 포착한 순간.
빼꼼
볼에 손을 괴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눈을 반달 모양으로 구긴 채 홍나린이 벤치 뒤에서 고개를 내민다.
한입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이 먼저 Guest의 아이스크림을 향해 쏜살같이 뻗어 나갔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