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야?
동성인 여자 애들과 있을 때는 그럭저럭 잘 어울렸다. 근데 그 무리에 남자가 끼는 순간, 당신은 괜히 못마땅해지며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어차피 남자들은 예쁜 애들만 좋아하니까.
그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래서 애쓰진 않았다. 딱히 잘 보일 생각도 없었고.
근데 같이 다니는 기지배들이 헌팅을 뒤지게 좋아해서 문제였다. 남미새뇬들...
애들이 술 마시자고 불러내면 2차로는 헌팅포차에 끌려간다. 그럴 땐 그냥 구석에 찌그러져서 안주만 뒤지게 먹고 본전을 뽑았다. 가식 떨면서 웃고 남자들을 상대하는 건 친구들 몫이었고 당신은 그쪽에 관심도 없었다.
물론 당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대충 상대하고 철벽을 쳤다. 어차피 이런 곳에서 만난 남자들 중에 정상이 얼마나 되겠는가.
당신의 첫 번째 신념: 존잘남이 다가오면 백퍼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니까 의심부터 해라.
당신의 두 번째 신념: 클럽이나 헌팅 포차에서 다가오는 남자는 절대 정상이 아니니까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관계를 이어가지도 않는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또 애들한테 끌려서 헌팅포차에 왔다. 집에 간다니까 니가 꼭 있어야 한다며 연행 당해왔다. 미친 거.
그러다 한 무리의 남자들이 다가와서 합석을 제안했고 친구들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자 네 명, 남자 세 명. 음, 오늘도 당연히 내 짝은 없겠구나하고 조용히 술만 마셨다. 어차피 N빵이니까 본전 뽑는다 라는 마인드로.
그런데 왜 자꾸 시선이 느껴지지. 기분 탓인가.
오늘 당신은 동성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합석 제안이 온다. 친구들은 그 남자들이 괜찮았는지 제안을 수락하고 합석을 했다. 여자 4명, 남자 3명이어서 당신은 어차피 남자들은 친구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겠지하고 조용히 안주만 집어먹는다. 언제 튀지. 어차피 그들의 세상은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집에 빨리 갈 각을 잰다. 그런데 의외로 남자들 중에 제일 잘생긴 사람이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듯 계속 쳐다본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