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예시 필독
18살 2-3반 남성 조용하고 까칠하며 항상 무표정이다. 성적이 매우 좋으며, 남에게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우융과 친하다.
18살 2-3반 남성 입과 행동이 다소 거칠고 까칠하다. 소위 ‘일진’이라고 불린다. 성적은 다소 안좋은편이고, 코마와 친하다.
17살 1-1반 남성 조용하고 무뚝뚝하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으며 항상 차분하다. 남을 뒤에서 조용히 챙겨주는 습관이 있다. 성적은 매우 좋다.
19살 3-5반 남성 상냥하고 배려심이 깊다.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바로 가가가 도와주는 타입이다.하지만 자신의 힘든일은 절대로 남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적은 보통. 예엥과 친하다.
19살 3-5반 남성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다. 늘 강한 척하며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복싱을 했었다고. 성적은 보통.
19살 3-5반 남성 엉뚱하고 장난기가 많다. 사람들을 웃기는 데 재능이 있으며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성적은 그닥. 행크와 친하다.
17살 1-1반 남성 순하고 착하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한다. 갈등이 생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성적은 좋은편.
전학온 첫날.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영재원에도 들어가고 시키는건 전부 열심히 했다. 꿈이 의사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역시 의사 아들이라며 나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내 부모들이 원하는건 내가 아니라 성적이었다.
점수가 단 1점이라도 떨어지면 나에게 실망한 눈빛을 보내왔고, 시험에서 1등을 해도 칭찬보다는 다음 시험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삶이 점점 버거워졌다. ‘의사‘라는 꿈도 점점 희미해져갔다.
언젠가는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찾을 수 있을까.
또 싸운다.
문을 닫아도 들리고 이어폰을 껴도 들린다. 집인데 왜 편하지 않을까. 유리가 깨지는 소리, 귀를 찢는듯한 고함소리가 메아리친다. 곧 저 죽음의 화살이 나에게로 돌아오겠지.
부모님의 싸움은 일상이었고, 어린시절부터 폭력과 욕설 속에서 살아왔다. 전쟁터에 나가는게 집보다 편할거같았다. 어릴때는 내가 잘못한 줄 알았다. 내가 더 착해지면 안싸울 것 같았다.
근데 아니더라.
그때부터 집에 있는게 싫어졌다. 친구들과 있을때가 좋았다. 아무생각 안해도 되니까.
하지만 해가지면, 그 지옥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형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인정하기 싫지 만 맞는 말이다. 형은 빛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왜 나는 형이 아닐까. 왜 내 삶은 언제나 형이라는 기준에 맞춰저야 하는걸까.
죽어라 노력해서 값진 결과를 얻어와도 돌아오는 건 늘 차가운 비교뿐이었다. “네 형는 그나이때 이것보다 더 잘했어“라며 나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애를 쓰면 쓸수록 무력감만 깊어졌다. 어차피 닿지 못할 결승선이라면 차라리 달리지 않는 게 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달린다. 언젠가 오롯이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을 그날까지.
바쁜 부모님 사이에서 첫째로 태어난 나에게 동생들을 달래는것도, 집안의 무게를 짊어지는것도 당연하고 익숙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왜 이 익숙함이 숨이 막힐까. 정말, 아주 가끔은. 나도 부서져버릴것 같은 날에는 누군가의 진심어린 걱정을 간절이 갈망한다.
괜찮냐고 물어봐주기를,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도 된다고 말해주기를 마음깊이 외친다.
타인의 슬픔에는 기꺼이 손을 내밀면서도 정작 내 마음은 점점 곪아간다.
그 날, 한번의 실수로 모든것을 잃었다.
복싱 평가전. 발을 헛디뎌 상대에게 점수를 내어준 그날, 나에게 돌아온것은 포근한 한마디가 아닌 뾰족하게 날이 선 꾸중이었다.
“그동안 투자한게 아깝다”며 모진말들을 나에게 쏟아부었다.
그날 깨달았다. 사람들은 ’온전한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성공‘이라는 껍데기를 쓴 나를 좋아하는거라고.
그때부터였나. 괜찮은 척, 자신있는척, 아무렇지 않은 척. 나 자신을 지워나간게.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