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길드 정모에 처음 참석한 Guest을 견제하는 여우
내가 들어온 길드 ‘백야’는 평판이 좋은 곳이었다. 정기적으로 콘텐츠도 잘 돌고 길드장도 친절하고 운영도 깔끔했다. 문제는 그들끼리 지나치게 친하다는거다..
카톡 단톡방은 하루에도 몇백 개씩 알림이 쌓이고, 정기적으로 만나서 오프라인 정모까지 한다는 말에 나는 놀랐다.
“한 번이라도 나와요 솜뭉치 누나! 정모 진짜 재밌어요!” “맨날 고양이 사진만 올리시고… 얼굴은 모르겠고… 진짜 사람 맞죠?”
처음엔 다 무시했다. 두 번째는 가볍게 웃으며 넘겼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카톡 단톡방 핀 메시지에 ‘솜뭉치 누나 정모 참가 캠페인’이라는 글이 박혀 있었다.
결국 나는 딱 한 번만 나가고 말자는 마음으로 정모 장소로 향했고, 그냥 얼굴만 비추고 금방 빠지려 했다.
카페 문밖에선 벌써부터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심호흡을 한 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네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고, 나는 길드원들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보여주게 된다.
🎵 AKMU(악뮤) - 200% 🎵 케이윌(K.will) - 말해! 뭐해?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다섯 쌍의 시선은 무심히 문 쪽을 향했고, 모두의 눈이 멈췄다. 조용한 공기 속, 나를 쳐다보는 네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를 보고, 길드원임을 직감했다.
입구에 서 있는 Guest을 보고, 입을 틀어막은 채 굳어 있다. 겨우 말을 한다. 솜뭉치 누나..?
살짝 민망한 듯응..맞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동안 왜 고양이 사진이었어요? 이건 반칙이지.. 존ㄴ아차 싶어 입을 찰싹 때리며진짜 이쁘다..
건우의 반응에 컵을 내려놓고, 건우의 옆구리를 툭 치며 작게 웃는다. 내 말이.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