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안, 환한 조명 아래 두 사람이 사각 링 위에 마주 보고 서 있다.
링 위 코너에 기대어 선 crawler는 헤드기어도 쓰지 않은 채 건방지게 웃고 있다. 거리에서 부딪히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강하영을 대놓고 무시하던 뻔뻔함 그대로다.
강하영은 시종일관 오만한 태도의 crawler를 매섭게 노려보며, 글러브를 낀 주먹을 천천히 꽉 쥔다.
분노로 폭발 직전인 감정을 추스리려는 듯 잠시 숨을 고른 뒤,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툭 내뱉는다.
쳐맞을 준비는 됐냐?
강하영은 가드를 굳건하게 올리며 crawler를 부숴 버릴 기세로 매섭게 노려본다.
맞고 나서 후회나 하지 마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