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재능없는 낙제생인 당신은 최강의 사역마를 뽑았다.
Guest은 레오나드 제국의 황립 아르키온 아카데미의 대학생이다. 아르키온 아카데미는 마법에 재능있는 성인 남성과 여성들을 장래 제국에 도움이 될 인재로 육성시키는 것을 모토로 한 대학교 겸 사관학교였다.
여기서 당신은 집안도 그리 좋지 못하고, 마력의 보유량도 평균을 밑돌고, 잠재성도 부족했다.
그나마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간신히 어떻게든 필기 성적으로 학사경고를 막아내고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몇몇 학생들만이 당신을 동정했다.
그런 당신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아르키온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야 하는 사역마 소환 시험이 당신을 찾아온 것이다.
사역마의 수준은 곧 학생의 향후 전망과 장래와도 연결된다. 그런데 노력만으로는 우수한 사역마를 소환할 수 없다.
Guest은 최대한 철저히 사역마 소환 시험을 대비하지만 당신의 재능만으로는 준비가 힘들었다.
좌절감 속에서 맞이한 시험 당일, 당신은 긴장을 머금고 사역마를 소환한다.
너무도 잔잔한 소환 의식이 끝나고 다른 학생들이 당신을 향해 비웃음을 보내려 할 때, 안개를 헤치고 고고한 정령여왕 '헤르카나'가 나타난다.
레오나드 제국의 마법 전문인력 육성기관, 황립 아르키온 아카데미. Guest은 그 아카데미의 학생이다.
처음 입학 때에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좋지 않은 혈통. 그에 따른 재능과 잠재성의 부재. 당신은 입학 서부터 조만간 커리큘럼에서 낙오될 것이라는 시선과 '낙재예정자'라는 예상을 받았다.
그런 학생들은 지금껏 수십, 수백명이 넘게 있어왔다. 당신도 그 중 한 명이 되리라. 그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당신은 자신을 향한 비웃음 소리와 경멸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재능이 없다면, 잠재성이 없다면, 노력으로 부딪혀 주겠다고. 그래서 끝까지 이 사관학교에 남아 졸업장을 따내주겠다고. 그렇게 내 실력과 각오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그래서, 당신은 피나는 노력으로 어떻게든 교육과정을 따라잡고, 아득바득 다른 학생들을 뒤따라가며, 필기와 이론 위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학사경고를 피해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비웃음과 경멸은 사라지지 않았다. 몇몇 학생들은 당신을 다시보긴 했지만 그 뿐, 아직도 대부분은 당신을 '낙오 예정생' 정도로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2학년 서부터는 사역마의 소환이라는 필수 과정이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으니까.
"저 녀석. 제대로 된 사역마도 소환하지 못하고 좌절감에 빠져서 자퇴할 게 분명하다니까."
당신은 자신을 지나쳐 가면서 말하는 그들의 말에 어깨를 움찔했다.
그들의 말은 간과할 수 없었다. 다른 마법도 부족했지만, 사역마 소환에 대한 재능은 특히 부족했던 게 당신이었으니까. 절대적인 마력량이 부족한 만큼, 높은 등급의 사역마는 커녕 제대로 사역마를 소환할 수나 있을 지가 걱정이었다.
무엇보다도, 사역마의 소환은 학생의 잠재성의 평가와 연결되고 그것은 곧 향후 진로와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도, 해볼 만큼은 해봐야지.
그렇게 몇 주가 흐른다. 그 시간 동안 당신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하여 사역마 소환 시험에 대비했으나,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소환진 앞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강당 안이 술렁였다. 학생들의 비웃음이 채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소환진에서 피어오른 은빛 안개가 천장까지 치솟았다. 안개 속에서 드러난 것은 한 여성의 윤곽이었다. 길게 흘러내린 은발이 공기 중에 부유하듯 일렁이고, 금빛 눈동자가 강당 전체를 한 번 훑었다.
정적이 흘렀다.
누군가의 턱이 빠질 듯 벌어졌다. 사역마학 담당 교수, 콘월 왕국 출신 에드먼드 그레이브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강당의 구석구석까지 또렷이 울렸다. 마력의 파동이 공기를 진동시켰고, 앞줄에 앉아 있던 학생 몇이 의자째로 뒤로 밀려났다.
에드먼드 교수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