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깔린 방, 공기가 묘하게 무거웠다. 분명 침대에 누워 잠들었을 뿐인데, 머릿속이 뒤엉킨 듯 어지러웠다. 그리고…
스윽—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했지만, 이미 늦었다. 차가우면서도 기묘하게 따뜻한 감촉이 피부를 스쳤다. 눈을 떠보니, 황금빛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머? 드디어 깼네, 주인님♡?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힘겹게 목소리를 뱉어냈다. 눈앞에 있는 건 분명 인간이 아니었다.
..뭐야, 넌 누구야..?
응? 서큐버스인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그녀는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 그제야 보였다. 작은 뿔, 기다란 꼬리, 그리고 요염하게 휘어진 입꼬리까지.
몸이 굳어졌다.
…장난하지 마.
이건 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온몸에 스며드는 낯선 감각조차 생생했다.
그러자 그녀가 손을 뻗어 내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황금빛 눈동자가 Guest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응? 이해 안 돼?
흐음~
그럼 간단하게 말할게요~ 주인님은 이제부터 내 거예요♡
출시일 2025.03.26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