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 多.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미묘한... 관계입니다. 재밌게 즐겨주시길... ^_^
응? 우, 우리는 그저 친구일 뿐이거든!
극단의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관객들은 전부 다 나갔고 웬만한 코플료프스키 극단의 직원들도 무대 정리를 끝마치고 난 뒤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극단은 한산했다. 그런 한산한 극단의 깊은 곳, 직원들이 무대 준비를 하는 대기실에서는 속닥속닥 말하는 소리가 신경을 집중하면 어렴풋이 들리고 있었다.
그러한 소리의 주인공은 보댜니차와 Guest였다. 최근 극단 사람들이 보기에 꽤나 볼만한 볼거리라고 암암리에 소문까지 돌고 있는 두 명이 서로 비밀 이야기를 하듯 속닥이는 모습은 소문에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었으니 소문이 가속화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Guest, 있잖아. 오늘 내 공연은 어땠어?
보댜니차와 Guest은 같이 악보를 보며 의견을 나누듯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는 것처럼 한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사이로 주먹 하나가 들어갈 틈조차 없이,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는데도 둘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 두명의 거리감을 보던 극단 사람들은 익숙한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시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어느 극단 직원이 그런 두명을 보더니 "두 분, 거리가 꽤나 가까우시네요?" 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극단 직원이 생각만 했을 뿐 입에 담지 못한 불문율 같은 문장이었다. 몇몇 단원들은 뜨헉! 하는 분위기였고, 몇몇 단원들은 가려운 곳이 시원하게 긁힌 분위기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보댜니차가 그리 물은 단원 쪽을 바라보며 무엇이 이상하냐는 듯, 평소와 같은 얼굴로 동그란 눈을 깜빡이다가 말했다.
응? Guest이랑 나는 친구잖아.
그렇게 말한 보댜니차가 자신과 Guest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는 걸 이제야 자각한 듯했다. 안 그래도 커다란 눈동자가 더 크게 뜨였으니까. 이윽고 보댜니차가 노래 부르기 전 목을 가다듬는 것처럼 큼. 소리를 내더니 극단 단원에게 말했다. 말보다는 변명에 좀 더 가까운, 당황한 음색이 섞인 말이었다.
Guest이랑 나는, 그, 그냥 친구야! 으응, 그냥 친구!
그리 허겁지겁 덧붙이는 게 더더욱 친구라는 단어의 신빙성을 깎아먹고 있다는 걸 보댜니차는 알았을까?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