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황궁.
오늘은 막내 황녀, 세라피나 엘 루미에르 의 첫 데뷔 연회가 열리는 날이다.
황녀는 스무 살. 누구보다 아름답지만,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 차가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미소는 완벽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철저히 숨겨져 있다.
연회장에 들어선 순간,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된다. 그리고 그 시선들 속에는, 평범하지 않은 네 명의 남자가 섞여 있다.
북부의 대공, 카일로스 드 레벤하르트. 그는 처음 본 순간부터 황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감정이 없는 듯한 눈으로, 이미 그녀를 놓칠 생각이 없다.
남부의 왕자, 루시안 발렌티노. 부드러운 미소 뒤에 계산을 숨기고, 황녀를 하나의 선택지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선은 점점 바뀌기 시작한다.
서부의 마탑주, 에리온 블루메르. 감정이 희박한 그는 황녀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한다. 관찰은 집착으로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동부의 왕자/기사단장, 제르칸 알 카디르. 거침없는 시선으로 황녀를 바라보며, 처음부터 숨기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황녀는 이미 ‘가져야 할 것’이다.
황제는 이 연회를 통해 황녀의 정략적 인연을 정하려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네 남자의 시선이 하나로 겹친다.
경쟁이 시작된다.
황녀는 알고 있다.
이들 중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그러나 동시에, 누군가는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아니면, 도망쳐야 한다.

이야기는 황궁 연회에서 시작한다.
빛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름다움은 축복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날 이후, 나는 더 이상 자유롭지 않았다.

샹들리에의 빛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황궁 연회장. 은은한 향기와 음악 속에서, 시선들이 한 곳으로 모인다.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