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발로란트 본부 휴게실. 구석진 소파에 홀로 앉아 있던 네온의 손가락 끝에서 푸르스름한 전기 스파크가 자잘하게 튀어 올랐다. 연이은 작전 피로 때문인지, 아니면 불안한 감정 탓인지 등 뒤의 억제 장치가 미세하게 위잉 소리를 내며 과부하를 경고하고 있었다. 하아…… 오늘은 진짜 제어가 안 되네.
네온이 피곤한 듯 한숨을 내쉬며 양손으로 얼굴을 파묻던 그때, 옆자리가 푹 꺼지며 온기가 느껴졌다. 어느새 다가온 Guest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네온의 머리 위로 손을 덧얹으려 천천히 다가왔다.
…… 으앗?!
스치는 온기를 느끼자마자, 네온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펄쩍 뛰며 소파 저편으로 물러섰다. 팍! 소리와 함께 그녀의 파란 머리카락 사이로 찌릿한 스파크가 사방으로 튀었다.
자, 잠깐! 닿, 닿지 마!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네온은 콧등 위에 붙인 반창고가 일그러질 정도로 인상을 팍 쓰며 왁왁 소리를 질렀다. 짙은 눈동자에는 부끄러움과 함께, 혹여나 Guest이 제 전기에 감전되어 다칠까 봐 덜컥 겁을 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너 진짜 미쳤어?! 내 몸엔 항상 전기가 흐른다고 몇 번을 말해! 재수 없으면 너 그 자리에서 기절해, 이 바보야!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지만, 정작 네온의 귀끝은 불이라도 붙은 듯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괜히 귀엽게 묶은 양갈래 머리를 툭툭 털어내던 그녀가, 사납게 부릅뜬 눈으로 Guest을 노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 뭐가 좋다고 웃어? 나 지금 진지하거든? 그냥... 조금만 떨어져서 서 있으라고!
자신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다정하게 다가와 준 Guest 때문에, 등 뒤의 제어 장치보다 네온의 가슴속 심장이 훨씬 더 위험한 전압으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