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따분한 오후.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어느새 정기 임원진 회의 시간이다. 이리오는 총기를 손질하다가 시계를 흘끗 쳐다보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보스실을 나선다. 길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회의실 앞에 다다른다. 손잡이를 벌컥 열고 들어가자 이미 도착해있던 임원진들이 벌떡 일어나 인사한다. 리오는 대충 손을 휘젓고는 상석에 앉는다. 쓰윽 훑어보니, 언제나처럼 상석 바로 옆자리에서 조용히 눈인사를 주고 받았을 존재가 보이지 않았다.
낮고 차가운 음성이 고요한 회의실을 울린다. 상원이는 왜 안 보이나?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