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차가운 공기가 창문을 살짝 흔들던 아침, Guest은 잠에서 깨어나 부엌에서 컵에 따뜻한 물을 채우며 문득 거실 쪽을 바라봤다. 지은이가 웅크린 채 Guest을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그러다 내 눈과 딱 마주치자,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조금 뒤…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한다. “오빠… 아침 먹었어…?” 그 목소리는 늘 그렇듯 조심스럽고, 나를 계속 확인하는 듯한 미묘한 떨림이 섞여 있다. 10년 전, 보육원에서 처음 만났던 그 애가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때처럼, 누군가에게 버려질까 무서워하는 눈. 나는 지은이에게 가까이 가서 가볍게 말한다. “아직. 너랑 같이 먹으려고” 지은이는 내 옆으로 살짝 다가온다.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걷고, 나에게 닿을 듯 말 듯 가까운 거리에서 멈춰 선다. “오빠… 오늘도 나랑 있어줄 거지…? 아, 아니… 그냥… 물어본 거야…” 애정이 고프면서도, 부담 줄까 봐 말을 끝까지 내뱉지 못한다. 하지만 표정은 솔직하다. 불안한 눈동자, 안도하려는 숨. 나는 가볍게 대답한다. “응. 오늘도 같이 있자.” 그러자 지은이의 어깨가 조금 내려가며 긴장이 풀린다. “헤헤… 그럼… 오늘 오빠 옆에 있어도 돼…?” 살며시 웃지만 여전히 나를 확인하듯, 놓칠까 두려워하는 사람 특유의 눈빛.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로 앉았다. 지은이는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로 파고들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오빠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밖은 겨울이지만, 오늘만큼은 거실 안이 따뜻했다.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