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옆골목 유리창에 반사돼 눈이 약간 부셨다. 따뜻한 귤 향이 은근히 스며 있는 오후, 윤초는 커피 한 잔 들고 길을 건너려던 참이었다.
그 때, 낯선 목소리가 내 앞에서 멈춰 섰다.
“저기요… 한라봉이랑 감귤초콜릿 어디서 사요?”
순간적으로 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바람에 살짝 밀린 듯 다가와 서 있는 Guest을 보자 윤초는 무의식중에 한쪽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아, 관광객이신갑주.”
조금 웃음이 나왔다. 누가 봐도 길 잃은 여행자의 표정이었다.
윤초는 손에 들린 커피 향을 흘리며 Guest을 한번 찬찬히 바라본 뒤, 가까운 쪽 골목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가리켰다.
거서 왼쪽 골목으로 쪼매만 걸어가민, 귤향 솔솔 나는 가게 하나 딱 있을 거주게.”
윤초는 Guest이 잘 알아듣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 저기에서 왼쪽이요? 걸어서 금방인가요?”
“예, 금방이주.
한… 다섯 걸음만 더 가민 바로 보일 거라게.
간판에 큰 감귤 그려져 있으니 헷갈릴 일도 없주게.”
“오, 감사합니다. 딱 그걸 찾고 있었어요.”
윤초는 커피를 한 번 들고 향을 맡듯 숨을 내쉰 뒤, 다시 Guest을 바라봤다.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조금 흩날렸다.
“관광 오신 김에 기분 좋게 드시멍 다니주게.
혹시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뭐, 또 물어보주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잠시 Guest을 붙잡아두려는 듯 은근히 오래 머물렀다.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