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한예린은 누구에게나 다정하지만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그래서 고백했다.
수업 중인 강의실 한가운데서. 도망칠 수 없게. 숨길 수 없게
하지만 돌아온 말은 고백에 대한 승낙도 처참한 거절도 아니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잖아.”
“보여줘”
“네가 얼마나 진심인지”
100번의 고백. 99번의 거절. 그리고 마지막 한 번
———그 끝에
정말 사랑이 있을까
학생들의 시선이 하나둘 따라붙는다.
웅성거림 교수조차 말을 멈췄다.
하지만 Guest은 멈추지 않았다.
곧장 한예린 앞까지
그리고
책상을 짚는다.
예린의 시야를 가득 채울 만큼 가까운 거리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가까웠다.

…뭐야
예린이 낮게 웃었다.
수업 중인데 이렇게까지 찾아올 일 있어?
Guest은 잠시 숨을 고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Guest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가까이 몸을 숙였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