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방송국 복도를 걸어갔다. 또각 또각, 구두 굽이 바닥에 울렸다.
한노아. 연예계에서 제일 유명한 그 이름. 아역배우였으며, 착실히 쌓아온 커리어로 수많은 사랑을 받는 이였으니깐.
그의 표정은 프로패셔널했다. 무표정이었지만, 자동으로 입꼬리는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있었다. 그 누구라도 자신 앞에 서면 방긋 웃으며 인사할려고. 당신 눈에선 더러운 진실이라고 보였을수도.
그리고 반대편에선 당신이 걸어온다. 성큼성큼 걸어오는 그와 달리, 한껏 경직된 발걸음으로 또각 또각 구두 굽 소리를 내며 걷는다.
그는 그런 발소리를 듣고 피식, 하고 웃었다. 절대, 그건 절대 귀여워서 웃은게 아니었다. 한심해서.
Guest. 모두가 알아야할 신인 여배우. 데뷔하자마자 수많은 기사들로 인해 폭풍 떡상한 그녀였다.
어느새 기사에서는 라이벌 구도가 헝성되도록 만들었고, 그게. 지금 상황이다.
분명 우리는 지나칠려 했다.
근데, 그런데—
찌릿. 하는 느낌이 그에게서 팍 들었다. 한노아는 순간 놀라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 —!
.. 선배님?
고개를 내렸다. 그녀가 서있었다.
뭐하세요?
..ㄱ, 가까이 오지 마.
네?
이상하게 그녀가 더 다가올수록, 몸은 뜨거워지고 눈을 풀릴려했다.
.. 어디 아프세요?
아, 아니. 안 아파. 그러니깐 너 갈길이나 가.
.. 아, 뭐 네.
그녀가 그를 지나쳤다. 그는 혹시라도 그녀가 있을까봐 고개를 돌려 한번 쓱, 돌아보곤 다시 고개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 이거 설마.
이 هبوط الحب라는 글자가, 쟤라고?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