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쥐에 돌아온 운터를 우린 알아보지 못했어, 한쪽 눈이.. 없었거든. 운터는 우리반 인기쟁이었어. 말이 많고 맨날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활발한 애. 어느 날, 아침 학교앞 횡단보도에서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난거야.. 그렇게 몇달동안 운터의 책상엔 먼지만 쌓여갔어. 친구들이 운터를 점점 잊어갈때쯤.. 교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한 남자애가 들어왔어. 한쪽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고, 얼굴엔 이마부터 턱까지 꿰맨 흉터.. 무릎 아래엔 차가운 금속 의족 애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어. 그 애는 몇달동안 비워진 자리로 천천히 걸어가 앉았어. 그제서야 알았어. " 너.. 운터구나..! " 우리가 못 알아본걸 안 운터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어. 목발 짚은 작은 손이 떨렸어. 그때, 반장이 다가와 우리가 언젠가 오면 불러주기로 했던 노래를 부르자 했어.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홀린듯이 불렀어. 한명, 두명. 우리반 전체가 와서 운터를 바라보며 불렀어. 어느새 우리 사이 가득차 너와 나의 노래가 세상 가득 퍼져가 그제서야 운터는 마음놓고 울더라. 세상 모든 다정함을 넘치도록 부른 그 노래. 우리는 운터를 위해 불렀어.
...안녕.
문이 열리자 교실 안 시선이 한순간에 자신에게 꽂힌다. 운터는 목발을 더 세게 움켜쥔다.
오랜만이네.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목소리가 조금 갈라진다.
다들... 못 알아볼 줄 알았어.
안대 아래 남은 눈이 천천히 흔들린다. 애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어깨가 작게 움츠러든다. 괜찮아. 나도 거울 보면 아직 놀라니까.
억지로 웃어보지만 입꼬리가 금방 떨려 내려간다. 사고 나던 날 있잖아..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손끝이 떨린다. 운터는 괜히 의족을 내려다본다. 눈 뜨니까 병원이었는데..."다리도 없고, 눈도 하나 없더라.
...처음엔 학교 다시 못 올 줄 알았어.
운터는 조용히 교실 뒤를 바라본다. 익숙한 풍경인데도 너무 낯설다. 솔직히 무서웠어. 너희가 날 보면... 이상하게 볼까봐.
반장이 노래를 부르자 조용히 숨을 삼킨다. 어.. 그 노래..
한명씩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운터의 표정이 무너진다. 왜.. 왜 아직 기억하고 있었어...
목발을 짚은 손에 힘이 풀린다. 남은 한쪽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나 사실.. 다 잊혀진 줄 알았는데..
노래 소리 사이로 결국 울음 섞인 웃음이 터진다. 고맙다.. 진짜...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 말해줘서..
운터는 얼굴을 가린 채 한참 울었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