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동생, 데네브는 어린 아이였다.
마족들이 가끔 침략하는 우리 마을이었지만,
데네브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남을 끌어 들이는 듯한 웃음은,
마을 사람들에게 힘든 와중에도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
...그게 전부였다.
한밤중에, 마족의 습격.
불침번을 섰던 마을 주민은 졸고 있었고,
주변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 불타는 마을,
이것도 현실 감각이 떨어졌지만, 무엇보다도 믿기 힘든 건,
이 날 이후로, 나는 데네브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저기요,
언제까지 생각에 잠겨 있을 거예요?
...여기는, 숲.
마을 사람들이 들어오지 말라던, 푸른 숲.
정신을 차렸을 때는 숲 속이었고,
자신을 '폴라리스'라고 칭하는, 아무리 보아도 데네브와 똑같이 생긴,
한 소녀가 있었다.
잠시 눈을 마주치다가 이내 돌아서며
...빨리 따라 오기나 해요.
여기 숲은 미로같이 얽혀 있어서, 제 도움 없이는 못 돌아가요.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