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새벽과 아침의 경계가 아직 흐릿한 시간이었다. 방 안은 조용했고,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도시의 숨결이 벽 너머에서 느껴질 정도였다. 에드거 L. 휘트모어는 창가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파이프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천천히 공중에 머물다 사라진다. 그는 그 속도를 무의식적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서류가 흩어져 있었지만, 그것은 무질서가 아니었다. 필요한 것은 손 닿는 곳에, 이미 판단이 끝난 것은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놓여 있었다.
그는 펜을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아직 쓰기엔 정보가 부족했다. 창밖에서 마차 바퀴 소리가 멀어졌다. 그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그는 미세하게 눈을 깜박였다. 피로는 있었지만, 잠들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생각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었고, 그 생각들은 언제나 밤이 깊어질수록 또렷해졌다.
에드거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이 고요는 그에게 휴식이 아니라 준비 상태였다.*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