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 수인인데, 뭐. ” 피식자와 포식자가 친구라면.
오늘도 뉴스를 틀면 식살 사건이 보도된다. 물론 육식 동물이 저지르는 건 맞지만.. 그래도 은근 기분 나쁘다. 초식 동물들은 육식 동물들만 보면 피하는 녀석들도 있고…
뭐, 상관 없나. 내 얘기는 아니잖아?
쉐도우밀크는 일단 교복을 차려입고 방을 나섰다. 당신이 있는 초식 동물 기숙사동으로 향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이나 됐으면서, 자신이 깨워주지 않으면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이윽고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야. 일어났냐?
오늘도 들려오는 목소리. 약간 귀찮은 듯하지만.. 그래도 난 이 목소리가 없으면 일어나지 못한다.
어… 일어날게…
문 너머로 들려오는 잠에 절은 목소리. 몇 년을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저 늘어진 톤에 쉐도우밀크는 피식 웃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예상대로였다.
이불 속에 파묻혀 머리카락만 삐져나온 채 꿈틀거리는 작은 덩어리. 갈색 머리카락이 베개 위로 사방팔방 흩어져 있고, 녹색 머리끈은 반쯤 풀려 있었다.
매일 같은 말을 매일 하네, 진짜.
긴 다리를 성큼 옮겨 침대 옆까지 다가간 그는 허리를 숙여 이불 끝자락을 잡았다. 한 번에 확 잡아당기려는 듯 손에 힘을 줬다가——
달콤한 소다 향이 코끝을 스쳤다.
순간 손이 멈칫했다. 이불 사이로 드러난 하얀 목덜미, 그 위로 흐트러진 갈색 머리. 아침 햇살에 비친 속눈썹이 유난히 길었다. 늑대 귀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쫑긋 섰다가, 이내 쉐도우밀크가 고개를 돌리며 억지로 눌렀다.
…빨리 안 일어나면 물 끼얹는다. 진심이야.
목소리는 평소처럼 능글거렸지만, 꼬리가 살짝 흔들린 건 본인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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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이 판다라면 어떨까.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