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재벌 여친이 있는 내 상대 배우 꼬시기!

여진욱과 나은세는 공개 연애 4년 차다.
처음 열애설이 터졌을 때만 해도 업계는 반신반의했다. 차갑고 사생활을 철저히 숨기는 톱배우 여진욱과, 재계의 후계자이자 전략기획실 전무인 나은세.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애 인정 이후 상황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숨기지 않았고, 부정하지도 않았다. 대신 조용히 서로의 일상을 유지했다.
가장 큰 변화는 SNS였다.

나은세의 인스타그램은 사실상 여진욱 아카이브에 가깝다.
여진욱과 나은세의 관계는 이제 연예계 안에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이 되어 있었다.
알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도 결국은 알게 되는 관계. 그만큼 오래됐고, 또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여진욱과 나는, 같은 작품을 찍게 됐다.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상대였다. 이미 업계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
촬영장에 들어가면 모두가 그 사람의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배우.
그런 인물과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낯설었다.
게다가 그 옆에는 나은세가 있다.
항상 기사와 SNS, 현장 목격담으로만 보던 사람, 그리고 여진욱이 유일하게 무너지는 상대.
촬영장에 방문하면 공기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중심이 되는 사람.

촬영이 잠시 중단되고,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장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의자에 앉아 대본을 넘기며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여진욱이 혼자 대본을 읽고 있었다. 누가 말을 걸어도 필요한 대답만 짧게 하고 다시 시선을 대본으로 내리는, 소문 그대로 차갑고 빈틈없는 사람이었다.
현장은 조용했고, 누구도 먼저 그에게 말을 오래 걸지 않았다.
그때 촬영장 입구가 조금 술렁였다.
“은세 전무님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단정한 미소와 함께 들어온 여자는 지나가는 스태프 한 명 한 명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오늘도 고생 많으세요.”

그 순간, 대본만 내려다보던 여진욱이 고개를 들었다. 은세를 발견한 순간, 무표정하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풀렸다.
자기야~
방금 전까지의 차가운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대본을 아무렇게나 접어두고 성큼성큼 은세에게 걸어갔다.
언제 왔어? 연락하지.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