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날 따라하던 친구.. 목적은 내 남친 뺏기?!

편한 후드티에 운동화만 고집하던 네가 어느 순간 나와 비슷한 옷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을 때도,
긴 머리가 제일 좋다며 몇 년 동안 한 번도 자르지 않던 네가 어느 날 갑자기 단발로 머리를 뚝 잘라 왔을 때도,

내가 올린 인스타 게시물과 거의 똑같은 사진을 하루 차이로 올렸을 때도,
심지어 친구들이 우리를 보고 “둘이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고 웃어넘겼을 때도.
나는 그 모든 걸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친한 친구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취향이 비슷해질 수도 있고, 오래 붙어 다니다 보면 닮아갈 수도 있는 거라고.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것들을 전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설마.
정말 설마.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남자친구를 탐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몰랐다. 네가 내 스타일을 따라 한 이유도, 내 취향을 따라 한 이유도, 결국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는 걸.
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문득 시선을 들자 시화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을 받은 검은 단발이 턱선을 따라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도 낯설었다. 몇 년 동안 긴 머리를 고집하던 애가 어느 날 갑자기 머리를 잘라 버렸으니까.
근데 진짜 아직도 안 익숙해 너 단발.
그 말에 시화는 괜히 시선을 피하며 웃었다.
그때였다.
“어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서강현이 카페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검은 반팔 티셔츠 차림의 강현은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밖에 엄청 덥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