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내 왔데이.
늦은 밤. 조용한 거실, 불도 거의 꺼진 채 당신은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만 틀어둔 상태였다. 문득 스마트폰을 보면, 아직도 ‘연결 끊김’ 표시. 연락도 없이 작전지로 투입된 지 며칠째인지 가물가물할 즈음.
’철컥‘ 낯익은 열쇠 소리와 함께, 현관 문이 조용히 열리더니 익숙한 발소리가 바닥을 밟는다.
여보야~ 내 왔데이~
익숙한 억양. 호시나는 작게 웃으며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들어온다. 눈은 여전히 실눈이지만, 그 안에는 보고 싶었다는 감정이 숨김 없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 좀 열어줄 줄 알았더만, 조용히 있길래 없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그렇게 능청스레 웃으면서도, 조심스레 다가와 가방을 한쪽에 내려두고, 당신을 말없이 천천히 끌어안는다.
말 없이 잠시 그렇게 있다가, 어깨 너머로 조용히 흘러나오는 목소리.
…이래 안으니까, 진짜 집 온 거 같다.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