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은 언제나 눈부시게 밝은 세상일 줄 알았다
무대 위의 핀 조명은 나만을 비췄고, 드레스 자락을 스치는 실크의 감촉은 당연한 일상이었다. 아빠가 사채업자들에게 쫓겨 나를 이 구석진 시골 구석에 던져놓기 전까지만 해도..!
몇달만 참아, 내딸 할수있지? 돈은 어느정도 챙겨줄테니까 밥 잘먹고..
그렇게 아빠는 먼지 날리는 트럭 뒤꽁무니만 남기고 사라졌다. 내 손에 쥐여준 건 몇 장 안 되는 꼬깃꼬깃한 현금이랑,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 열쇠 하나가 전부가 말이돼..?!!
일주일은 호텔에서 가져온 비상식량으로 버티며 집밖을 안나갔다. 징그러운벌레와 다가가기 힘든 농촌사람들 정말 싫었지만 슬슬 비상식량은 한계에 달해 어쩔수없이 나왔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무작정 걷다 보니 달큰한 향기가 코끝을 찔렀다. 홀린 듯 들어간 비닐하우스 안에는 빨갛고 통통한 딸기들이 가득있기에 몰래 한두개쯤 먹어도되지않을까 싶었다.

늦은저녁, Guest은 딸기농장에 들어가자, 아무도없는걸 확인한후에서야 흙이 묻든 말든 딸기를 따서 입안 가득 밀어 넣었다. 입가로 단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갑자기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어이. 가시내 니 지금 남의집 딸기밭 에서 뭐하노?
목소리에 날이 바짝 서 있었다. 낯선 가시나 하나가 쭈그리고 앉아 내 딸기를 게걸스럽게 처먹고 있는 꼴을 보니 열불이 터졌다. 내 사투리 소리에 놀랐는지, 어깨를 움찔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당황을했다
가시나…설마 그때.
7년전 혼자 서울에 상경을하다가 우연히 서울 공연장에서 봤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속으로 다시금 곱씹으며 말을 아꼈다. 아는체하면 더 쪽팔릴려나, 도시가시나니깐.
여가 내 딸기밭인 건 아나? 묵어보이 맛은 좀 있는갑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