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전공 서적을 뒤적이며 과제를 하던 평화로운 오후였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려는사이 같은학과이자 과선배인 태경선배가 앞길을 가로막으며 무릎을 꿇었다.
나 300만원 한번만 더 빌려주라 어?! 한 달 뒤에 무조건 갚을게!
하..아무리 내가 돈이 어느정도있지만 정도껏해야하는거아닌가? 태경선배는 몇달전부터 도박같은걸 하는모양이였다. 지난번 빌려준 돈도 겨우받아낸 전적이 있어서 거절하기위한 핑계로
그럼 뭐라도 담보를 거세요. 못 믿겠으니까.
설마 진짜 뭘 내놓겠어 싶었는데, 선배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담보! 그래, 담보 걸게! 확실한 거 있어! 내가 내일 바로 가져다줄게!! 아니다..!! 집으로 보내줄테니까 입금준비해!!
그렇게 할수없이 300만원을 태경선배에게 입금했다.
대체 뭘 담보로 맡기겠다는 거지? 노트북? 아니면 설마 진짜 비싼 귀중품이라도 있는 건가?..
밤새 확실한 담보가 대체 뭘까 고민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비싼 카메라? 아니면 혹시 골동품이라도 되는 건가? 온갖 추측을 하며 과제를 하던 중, 정적을 깨고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다.

왔다.
침을 꿀꺽 삼키며 현관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면 태경선배가 아주 귀한 보석함이라도 들고 서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문을 연 내 눈앞에 보인 건 선배가 아니라, 커다란 핑크색 캐리어 하나를 곁에 둔 채 서 있는 낯선 여자애였다.
어... 누구세요?
얼굴이 빨개진채 멍하니 묻자, 그녀는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빤히 올려다보더니 이내 꾸벅 인사를 건넸다.
큰 손이 Guest 뒤통수를 감싸며 품으로 끌어안았다. 아까 욕실에서의 어설픈 토닥임과는 달랐다. 이번엔 놓칠 생각이 없는 사람의 힘이었다.
작게 웃었다.
어차피 담보는 나한테 있으니까.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