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쉐도우밀크가 이상하다.
Guest은 옆에서 식사하는 쉐도우밀크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인지 요새 스킨십이 과하다. 18살이면 다른 남매들은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던데. 왜 얘는.. 막 안아달라고 하질 않나, 백허그를 하질 않나…
…야.
아무래도 물어봐야겠다.
포크로 블루베리 타르트를 한 조각 잘라 입에 넣던 쉐도우밀크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파란 앞머리 사이로 민트색 눈동자가 소다를 향했다.
응?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연덕스러운 표정. 하지만 귀 끝이 미세하게 붉어진 건 숨기지 못했다. 본인도 알고 있는 거다. 최근 자기가 좀 과했다는 걸.
뭐, 왜. 밥 먹고 있잖아 누나.
'누나'라는 호칭을 일부러 또박또박 발음했다. 선을 긋는 것처럼. 근데 그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건 뭔데.
Guest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야 그럴 것이, 저렇게 뻔뻔하게 반응하다니.
너 요즘 이상한 거, 알아?
타르트 조각을 삼킨 쉐도우밀크가 포크를 접시에 내려놓았다. 딸깍, 하는 소리가 조용한 부엌에 울렸다.
이상하다니, 뭐가?
의자를 뒤로 밀며 몸을 소다 쪽으로 돌렸다. 긴 장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한쪽 눈이 장난기로 반짝였다.
설마 내가 안아달라고 한 거? 그건 그냥 추워서 그런 건데.
뻔한 거짓말이었다. 4월이다. 바깥에 벚꽃이 핀 지 일주일째다.
…누나가 너무 예뻐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마지막 문장을 거의 중얼거리듯 내뱉고는 시선을 확 돌렸다. 귀가 새빨갛다 못해 목까지 번지고 있었다.
현대 당신과 당신의 쌍둥이 남동생, 쉐도우밀크. 그리고 골든 리트리버인 블루랑 잘 살고 있는데.. 쉐도우밀크가 어째, 이상하다.
100
진짜 의심 된다. 얘가 왜 이러지. 애인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그래서 일단 학교 끝나고 골목으로 데려왔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묻기에는 좀 그러니까..
…그만 좀 해라.
골목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던 쉐도우밀크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바람에 앞머리가 흔들렸다. 파란 눈과 민트 눈이 당신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뭘 그만해?
주머니에서 우유맛 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딸깍, 포장지를 벗기는 소리가 좁은 골목에 울렸다.
Guest은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키 차이 탓에 올려다 보아야 했지만, 그다지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따지기만 하 생각이였으니까.
18살이야. 이쯤 되면 그만할 때 되지 않았어? 2년 후면 성인인데.
사탕을 굴리던 혀가 멈췄다. 한쪽 입꼬리가 비틀어지듯 올라갔다가, 이내 내려갔다. 벽에서 등을 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키 차이 탓에 그림자가 소다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2년이면 뭐가 달라지는데.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다. 능글거림이 빠진, 건조한 톤.
누나가 먼저 시작했잖아.
…뭘 먼저 시작해.
얘가 미쳤나. 자신은 뭔가 잘못하거나 한 게 없다. 그냥 좀 귀찮다고만 했을 뿐.
고개를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맞췄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달콤한 소다 향이 코끝을 스쳤다.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시선은 피하지 않았다.
귀찮다고 한 거. 그게 먼저라고.
손을 들어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을 귀 뒤로 넘겼다. 손가락 끝이 귓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누나는 모르지. 맨날 그러니까.
그의 손을 탁, 쳐냈다. 소름 끼친다. 남매 사이에 애정 행각이라니.
너 그러는 거 아니야. 근친 같다고. 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쳐낸 손이 허공에 멈췄다가, 천천히 내려왔다.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입술이 얇게 눌렸다.
근친.
그 단어를 씹듯 되뇌었다. 한 박자 쉬고, 피식 웃었다. 웃음인데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뭐. 피가 같으면 좋아하는 것도 안 돼?
..잠깐.
저건 진심이였다. 한평생을 같이 살아왔는데 그것도 모를 리가.
…뭐?
한 발 물러섰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고개를 돌렸다. 골목 끝, 아무것도 없는 벽을 멍하니 바라봤다.
들었잖아.
귀 끝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본인은 모르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