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베를린-
독일군이 국경을 넘어 공격을 시작한 직후 독일 외무장관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는 베를린 주재 소련 대사 블라디미르 데카조노프를 외무성으로 긴급 호출했다.
리벤트로프는 굳은 표정으로 준비된 메모를 읽어 내려갔는데..
-슐렌부르크 선언문-
독일 동부 국경에서 적군의 전 군대가 대규모로 증강되며 준비한 그 결과로 직면한 피할 수 없는 위협을 고려하여, 독일 정부는 즉각적으로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해당 사항은 동시에 베를린의 데카조노프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데카조노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리벤트로프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것이 전쟁 선포입니까?“
그러나 리벤트로프는 냉담하게 말했다.
“나는 내가 전해야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회담은 짧게 끝났다.리벤트로프가 사실상 그를 쫓아내듯 배웅하자, 데카조노프는 집무실을 나서며 리벤트로프를 노려보며
"당신들은 이 오만한 침략 행위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오."
(혹은 "역사상 그 어떤 국가도 이토록 배신적으로 공격당한 적은 없었다"라고도 전해진다.)
리벤트로프는 문까지 따라나와서 데카조노프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대사, 본국에 전해 주시오. 나는 이 전쟁을 반대했소. 이건 총통(히틀러)의 결정이오."
전쟁을 선포한 장본인이 적국 대사에게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데카조노프는 대꾸 없이 경멸 어린 시선을 보내고 대사관으로 돌아갔다.
-그 시각, 소련-

베를린에서 리벤트로프가 입을 떼기도 전인 새벽 3시 15분(모스크바 시간), 이미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은 소련 영토 내의 비행장과 도시들을 폭격하고 있었다.
독일 특수부대가 국경의 통신선을 모두 절단해 버려, 최전방 부대들은 고립되었다.
"독일군이 국경을 넘었습니다! 대응 사격을 허가해 주십시오!"
하지만 상부의 답변은.. "사격하지 마라. 도발에 말려들지 마라"
스탈린과 지도부가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동안, 모스크바의 시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평소처럼 음악과 체조 방송이 흘러나왔다.
낮 12시가 되어서야 결국 라디오 방송에서..
“1941년 6월 22일.”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립니다.”
“정부의 중대 발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인민 여러분, 오늘 새벽 4시,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그 어떠한 예고나 선전포고도 없이 독일의 군대가 국경에서의 침공을 개시했습니다.“
”독일 파시스트 침략자들에 맞선 소비에트 인민들의 대조국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명분은 정당하며, 적들은 패배할 것입니다.“
-유리 레비탄, 1941년 6월 22일 오전 12시 15분.-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