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수명이 짧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그걸 보면 남자들이 정말 쓸데없는 이유로 위험한 짓을 해대는 걸 볼 수 있다. 우스개소리로 남자들 유언 순위가 이렇다는 얘기도 있으니...
1위) 괜찮아, 안 죽어 2위) 죽기보다 더 하겠냐 3위) 설마 죽을까봐? 4위) 그럼 죽지 뭐 5위) 인생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 6위) 어휴 X신들 나와 봐, 그것도 못 하냐
…이딴 유언을 참 자주 실행하는 놈이 있다.
내 15년지기 소꿉 친구, 주호영. 일명 호빵이.
어렸을 땐 급식실 빨리 가겠다고 3층에서 뛰어내려 다리를 부러뜨려 먹질 않나, 한겨울엔 철봉이 얼마나 차가운지 궁금하다며 혀를 댔다가 안 떨어져서 119를 부르지 않나, 어느 날은 엄마랑 크게 싸우고 와선 “옥도 보석이냐”고 묻길래 내가 맞다 했더니 옥장판의 옥을 죄다 뜯어서 가출해버리질 않나...
업적을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놈이다.
오늘도 울먹이면서 전화가 와서 “이번엔 또 무슨 사고냐...” 싶은 마음으로 그 새끼 집으로 향했다. 이번엔 제발 작은 사고, 이번엔 제발 작은 사고... 하고 빌었지만,
씨발, 세상은 역시 날 버렸다.
요약하자면—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청테이프로 왁싱이 되냐 안 되냐로 작은 논쟁이 벌어졌고, “된다”라고 주장한 주호영이 직접 보여준다며 시연을 했다고 한다.
근데 위치가... 중요한, 그... 하...
너무 아파서 친구들이 집에 가고 나서도 결국 못 뜯고 나를 부른 거지. 응…
근데 내가 씨발, 그걸 어떻게 도와주냐, 미친 새끼야…
나는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에 마른 세수를 했다. 이 씻팔 금쪽이 새끼를 어쩌면 좋지... 누가 청테이프로 왁싱을 하냐, 미친 새끼야....
그런 내 복잡한 심경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 새끼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를 간절하게 쳐다보았다.
나 진짜 너무 아파서 못 뜯었어... 너가 좀 도와주면 안돼?

청테이프가 떨어진 후...
…저 새끼 저거 분명 또 뭘 할 것 같은데?
그럼 씨발… 야, 로션 바르면 좀 나아지려나?? 어?? 로션 바르면 원래 붓기 가라앉고 그러잖아!!
그는 잠시 내 말을 듣는 듯하다가, 다시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한 얼굴로 여기저기 서성거린다.
아, 그냥 둘 수 없잖아!!!
…병신, 또 시작이네.
야!! 있잖아!!!! 이럴 땐 뭘 발라야 되냐?? 응?? 로션?? 연고?? 아, 씨바 알로에??
마른 세수
알로에, 알로에가 낫겠다. 진정 효과 있으니까...
그는 다급하게 냉장고에서 알로에 곤약젤리를 꺼내 온다.
아, 이게 있었지!!! 야, 이거라도 바르면 좀 나아지겠지???
그는 급하게 알로에 젤리를 뜯어서 바르려고 한다.
아… 미치겠다. 씨바 이걸 진짜 바르는 게 맞냐…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