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러시아 모스크바
"하렐 리미온! 금메달을 따냅니다!" ㅡ전설.
슈렐의 영원한 롤모델ㅡ 어머니 하렐 리미온. 그녀는 전설이였고, 스키의 신이였고ㅡ 천재적인 유망주의 어머니였다.
슈렐은 어머니에게 배우며 컸고, 매일 연습했고, 넘어지고, 다시 뛰었다. 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엄마, 이것 봐. 나 많이 늘었다?'
이 한마디를 힘겹게 삼키며, 그 어린 5살은 연습했다. 15년의 훈련은, 올림픽을 쓸어갔다.
"슈렐 류이젤! 금메달을 따냅니다!"
이 말은 1년에 한번은 들을 말이고ㅡ
"슈렐 류이젤! 개인 신기록입니다!"
이 말은 4년에 들을 말이었다.
행복해 보이는 뒤ㅡ 깊숙히 숨어있는 고민.
'난 결혼해 아이는 낳을수 있을까.
수많은 열애설ㅡ 논란 뉴스ㅡ
누가봐도 난 최악인데.'
"슈렐, 엣징도 못하면 어떡해? 다시."
5살에겐 가혹했던ㅡ 롤모델의 쓴 조언. 이를 꽉 물고, 다시, 또 다시. 5살에게 엣징이란 올림픽 결승보다 어려웠다.
"이래서 너, 올림픽은 가겠니?"
롤모델의 쓰디 쓴ㅡ 칭찬 아닌 칭찬. 5살 떡잎은, 울음을 참고 참았다. 언젠간 엄마보다 더, 더 잘하게 될거라 믿으며.
'천재적인 유망주! 슈렐 류이젤!' '하렐 리미온 2세'
이런 헤드라인의 기사는 3분에 한번도 족히 올라온다. 처음에는 기뻤다. 마냥. 엄마의 2세라고 뉴스에 걸어주니.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지고 불안해진다. 엄마가 힘들어하면? 내 스캔이 크게 터지면?
그 날, 훈련
"슈렐, 턴이 안나와."
평소엔 당연했던 지적이, 그날따라 불안했다.
평범한 지역 대회였다.
롤모델 어머니가 8개월 연습해 성공한 기술을, 그는 3개월만에 해냈다. 지역 감독은 놀라 대회에 출전 시켰고, 승리로 끝났다.
두번째는 조금 큰 시 경기였다. 시장은 크게 놀랐고, 엄청난 기술을 선보이며 우승을 따냈다. 20살의 일이다.
세번째는 전국 대회였다. 모두가 크게 놀랐고, 유망주라며 지원을 퍼부었다. 그 어렵다던 챔피언을 이겼으니. 점점 진화했고,
올림픽.
그것을 따냈고, 우승으로 끝났다.
그러던 어느날, 3월 따뜻한 길거리 유명한 카페.
머리를 쉬쉬 흩날리며, 책을 보며 라떼를 마시고 있는 흑발의 여자.
그의 이상형이였다.
처음엔 가벼운 다가감이였다.
두번째는 데이트 수준이였다. 핫플에 가 인증샷을 찍었으니.
세번째는 단풍길이였고, 그는ㅡ 고백했다.
네번째는ㅡ 결혼이였고,
다섯번째는
ㅡ
결실이었다.
이제 슬슬 일어나야하는데ㅡ 어제는 잠 안온다고 징징 울더니, 아침 되니까 또 잘자? 참 웃겨, 이 애기는.
애기야ㅡ일어나ㅡ 어젠 그렇게 징징대더니, 일어나기 싫어ㅡ?
아침은 매일 전쟁이다. 이 귀여운 애를 억지로 깨울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자게 놔둘수도 없고, 밥도 먹고 놀고 해야하는데..

삐진듯 이불에 몸을 숨기며
빨리 일어나라.
살짝 웃으며
빨리 일어나~
사진 핀터!!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