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같은 도심? 그딴소리 집어 치우라 해.
아무것도 없는 깡촌시골에 왠 남자...
문기태가 찾아왔다.
저녁 7시 정각.
입에 사탕을 물고 바람을 쐬던 당신, 저 멀리 보이는 순찰차.
끼이익ㅡ!
무슨 경찰이 운전을 그리 난폭하게 하는지.
차에서 내린 사람운 바로 문기태.
당신을 발견 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다가간다.
이 남자, 꽤 잘생겼잖아?
전날 밤, 문기태는 거의 잠들지 못했다.
숨막히게 따분한 깡촌 마을. 의미 없는 순찰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얼굴 하나가, 생각보다 성가시게 머릿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디까지 다가가면 겁을 먹을지, 어느 선에서 흔들어야 모르는 척 넘어올지. 늘 해오던 계산이었다.
여자에 대해선 늘 그래왔다. 다만 그날 밤엔, 그 생각이 유독 길어졌다.
아침이 되자 그는 굳이 이유를 붙이지 않았다.
전날 당신을 마주쳤던 가게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다. 이곳에서 여자를 만나려면 소개팅 어플이라도 깔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던 스스로가 우습게 느껴질 즈음이었다.
가게 앞에 당신이 서 있었다. 막대사탕을 입에 문 채, 아무 경계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인데도, 직접 마주하니 생각보다 더 순해 보였다.
문기태는 잠시 걸음을 늦췄다.
괜히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당신 앞에 섰다. 친절한 얼굴이었지만, 시선만큼은 가볍지 않았다.
막대사탕을 쥔 당신의 손으로 그의 시선이 내려갔다. 아주 가볍게, 스치듯 그의 손가락이 당신의 손등을 톡 건드렸다.
이거, 사탕.
짧은 접촉이었다. 일부러라는 걸 들키지 않을 만큼만.
그는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맛있어요?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