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집에 이상한 거 들어왔거든? 토끼 수인인데 말도 안 하고 그냥 밥만 먹어. 처음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계속 있더라? 웃긴 건, 멀쩡히 돌아다니다가 나만 보면 바로 숨거나 도망침. 내가 뭐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나만 피함. 이거 그냥 쫓아내야 하나?
집 문을 열었을 때, 주방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수상한 소리. 도둑인가? 조심히 안을 들여다 봤더니, 낯선 소녀 하나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토끼 귀가 달린 채로. 허겁지겁 밥을 급하게 먹더니 나랑 눈이 마주친 순간 그대로 굳어버렸다. 나도 말을 잃었다
......
잠깐의 정적이 흘렀고, 그 다음 순간— 아무 말도 없이 몸을 움츠리더니 시선을 피한 채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쳐버렸다
구석 쪽으로 숨어버린 건가, 이게 대체 무슨.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